다양성이 우리를 구한다

김형찬
2023/05/18
“늘 드시던 것만 먹지 말고 여러 가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드세요. 먹는게 단순해 지면 사람도 단순해지고, 몸이 병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병 자체는 중하지 않은데, 관리가 잘 안 돼서 오래 고생하는 환자들을 본다. 왜 그럴까? 하고 들여다보면, 몸과 정신과 감정의 소모와 회복의 불균형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감기부터 암까지 이 단순한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중에서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 혼자 먹겠다고 이것저것 차리기 귀찮다는 어르신부터, 타지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학생과 직장인들 그리고 생활의 속도에 쫓겨 먹는것까지 신경쓰지 못하는다는 사람들까지. 절대적 빈곤과 기아도 큰 문제고, 풍요의 시대 이면에 존재하는 부실한 식사도 문제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알고 보면 이 때문에 생기는 병도 참 많다. 
   
제대로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음식에 초점을 둔다면 우선 건강한 식재료를 가지고 그것이 본래 가진 영양과 생명력을 최대한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기농이란 단어가 유행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건강한 식재료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다양성이다.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지 않는 거의 모든 도시인들이 식량을 획득하는 방법은 온·오프라인 상의 마트다. 마트에 진열된 것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김형찬
김형찬 인증된 계정
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148
팔로워 229
팔로잉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