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기분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2/20
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 기쁜 것과 싫은 것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게 묵묵히 똑같아 보이는 날들을 보내다 보면 가슴속에서 쌓여가던 막연한 답답함이 한계치에 다다르는 순간이 온다.

   마음 같아서는 아무도 나를 아는 이가 없고, 제재할 이도 없는 광활한 어딘가에 가서 마음껏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하지만 그때마다 매번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이 터질 것 같은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걷기'였다. 가장 먼저 평소에 가고 싶었던 길이나 아름다운 자연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나 한강이 보이는 곳 등 걷기에 좋은 곳을 몇 군데 선정한 후에 어디서부터 어떤 루트로 걸어가면 좋을지 찾고 코스를 짰다.
   
   두 번째로는 대중교통으로 해당 장소까지 이동한 뒤에 거기서부터 도보로 출발하여 만 보 이상을 걷는 것을 목표로 하여 최종 목적지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했다. 1차 목표를 완주한 후에도 계속 이동할 수 있는 체력과 의지가 있다면 2차 골인지점까지 가기로 했다.

   서울에서도 고덕-암사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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