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4] 아빠가 여기 살았네!!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28
엄마는 안산으로 올라오고는 
아빠가 꿈에 자주 나타나신단다.

선산 앞에 제각 개념으로 한식집 짓고 사셔서
아침저녁으로 선산에 문안(?) 드리며
시묘살이(?) 하시던터라
심심하면 무덤 자리가 잘 보이는 곳에 
엉방 깔고 앉아 두어시간씩 
보고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일르기도 하셨다나.
나중엔 시아버지이신 할아버지의 응답도 받으셨다고 해서
치매 증상인 환청이 들린게 아닌가
날 식겁하게 만드셨다.

암튼 장성에 살땐 
생전 꿈에 나타나는 법이 없던 아빠가
안산에 오자마자 엄마 꿈에 나타나서
발치에 누우셔서 엄마랑 이야기를 하시더란다.
왜 나란히 눕지 거꾸로 누워있나 의문이었는데
그래야 얼굴이 잘 보이지 하셨다나.
꿈에서까지 닭살이다.
그러더니 꿈에 자주 오신단다.

+ 엄마는 좋겠네. 아빠 자주 봐서..
- 이제보니 니네 아빠가 딸이랑 살았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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