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없었죠. 죽고 싶어서 장례지도사가 되었다는 게(2)

한주원
한주원 · 생사문화 크리에이터
2024/04/02
철이 없었죠. 죽고 싶어서 장례지도사가 된 썰을 1부와 2부로 나눠서 쓰려고 했던 게. 허허...
길어질 것 같아 제목 옆에 (1)이라는 번호를 붙인 것이 올해 1월의 일입니다. 거짓말처럼 4월에 (2)를 붙여 글을 씁니다.

1월에는 어떠한 열정을 담아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너무나 긴 공백이 생겨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을 괴롭히는 죽음의 실체가 궁금해 '공부'라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함을 상당히 격하게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공부'라고 해서 뭐 '죽음학'이라고 써있는 책을 집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보다는 '덕질'에 가까웠거든요. 죽음을 주제로 한 가벼운 책들을 읽고, 영화와 음악을 찾아 즐기고,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우울증, 조울증 환자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워요. 집중할 수가 없거든요. 더군다나 저는 뒤늦게 발견한 ADHD가 한 몫을 단단히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속도는 무척 느렸고, 영화는 활자에 비하면 수월했습니다. 음악도 그렇구요. 저에게는 의외로 다큐멘터리가 가장 적합했는데요. 썩은 내 진동하는 죽음의 공포를 젠틀한 수트를 입고 설명해주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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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우울증, 조울증에 이어 최근 성인 ADHD 판정을 받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모먼트를 즐기고 있는 11년차 정신과 전문 환자. 나를 괴롭히는 자살사고의 실체를 알고자 '죽음 덕질'을 하다 장례지도사가 되어버린, 시트콤 & 다큐 인생의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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