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나의 실패이력서] 3. 입사 면접만 70번 : 이력서 통과 잘 되게 하는 방법과 면접 잘 보는 법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4/04/10
20여 년 일하는 동안 면접을 많이 봤다. 한 70번쯤... 많이도 봤다. 그동안 일했던 회사가 열 군데 정도 되니까, 한 60번은 떨어진 셈이다. 이력서는 수백 장 보냈다.



면접을 70번이나 본 이유

그래도 나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8살 딸아이가 찾은 네잎클로버 ⓒ청자몽

국문과 나와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지원했다. 게다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하필 여자다. 지금은 비전공에, 성별이나 어쩌면 나이까지도 덜 따진다고 하던데.. 내가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1990년도 중후반에는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그래서 이래저래 면접을 정말 많이 보게 됐다.
눈이 빠지게 구인사이트를 뒤적이며 이력서 넣을만한 곳이 있나를 찾아보고, 갈무리해 두었다가 이력서를 보내는 게 하루 일과인 때가 많았다. 그때는 스스로를 한심해하며, 탓하고 원망하고 힘들어하기 바빴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래도 면접 오라고 하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실제 면접을 본 건 70번 정도(정확히는 모르겠다. 60 몇 번까지는 세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세는 것도 포기)였지만, 이력서 보낸 것 수백 번이 넘을 것이다. 90년도 중후반만 해도 출력한 이력서를 회사에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력서용 사진을 하도 많이 찾으니, 어느 날 사진관 아저씨가 물었다. 뭐 하시는 분이세요? 이 많은 사진을 다 어디다 써요?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망을 담아 부친 이력서는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버리고, 연락이 오지 않는 날이 많았다. 취준생 초반에는 그랬다. 그러다가 경력이 생기면서 차츰 나에게도 기회라는 게 생기기 시작했다.



면접 보며 있었던 여러 일들

압박 면접이나 무례한 면접도 많았다. 사실 아쉬운 건 구직자이다 보니 그래서 더 그랬던 거 같다. 결혼 언제 할 거예요? 남자친구 있어요? 결혼해도 애 낳고 일 계속할 거예요? 비전공인데 왜 지원했어요? 등의 질문은 하도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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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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