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나는 우리 딸이 첫 월경하면 콘돔을 선물 해줄려고." by 김시간

얼룩커

2021/11/18

오랜만에 동네 언니와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리며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언니와는 첫째는 아들, 둘째는 딸, 그리고 6살, 4살으로 연령이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자연스레 아이들 얘기를 많이 하게되었다.대화중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우리 딸이 첫 월경하면 콘돔을 선물 해줄려고." 머리를 무언가로 맞은 듯 멍해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반응했다. "잉?" 머리에 갑자기 렉이 걸린 느낌 이랄까? 버퍼링이 계속되어 한참만에 물었다. "언니 요즘 초경을 빠르면 초등학교 4~5학년 쯤 할 수도 있는데 그때 아이한테 콘돔을 선물 줄거야?" 언니는 당황했다. "엇..너무 어리네 그래도 줄거야. 여자는 스스로를 지켜킬 수 있어야지." 그래.. 언니말도 틀린게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또 이런 물음이 생겼다. "콘돔을 선물 주면 받은것 만으로 예방이 되거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거야? 쓰는 방법도 알려줘야 올바르게 사용하는거 아니야? 초등학교 4학년정도면 아직도 아무것도...

김시간 · 깊고 넓은 생각을 항해하고자

2021/11/18

답글: "나는 우리 딸이 첫 월경하면 콘돔을 선물 해줄려고."

국제정치/국제사회 젠더/청년/교육+1

고등학생인 저는 그동안 학교에서 성교육을 들으며 성관계,혹은 섹스에 관한 내용을 들은적이 없어요.
제가 다닌 학교만이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이라고 하면 아이가 생기는 과정(그것도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을 거쳐~'로 시작되는 과정을 말해줍니다), 여성과 남성이 자라며 겪는 신체적 변화, 기껏해야 성기나 자궁의 구조정도를 배웁니다. 남녀의 성관계에 대한 언급은 거의 꺼내지 않아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 단어나 나오면 수업 분위기가 순간 흠칫하니까 굳이 언급을 안하는것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느정도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엄마를 통해 알게된 성지식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들었던 우리나라의 성교육을 지금은 많이 의심하고, 또 심사숙고하며 듣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