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비
사라비 · 세아이의 엄마 그리고 댄서
2021/12/10
‘사랑’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우리 아이들보다
제 남편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니 제가 제 남편을 참 많이 사랑하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보니 사랑은 ‘안타까움’인 것 같아요

하루종일 육아에 지쳐서 힘든 나보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갈 그 사람이 더 안타까운 것,
잠든 아이들이 깰까봐 살금살금 들어와 거실에서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 짠하고 가슴아픈 것,
어느새 뱃살이 나오고 머리숱 적은 아저씨가 되어버린 그사람을 보며 그래도 우리가 함께 늙어간다는 사실에 웃게되는 것
이 모든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애할때 제 남편은 생각만해도 든든하고 웃음이 나오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의 남편은 생각만해도 눈물이나는, 지켜주고싶은 사람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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