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사건으로 보는 페미와 비건의 연결성

연키
연키 · 동물 해방을 꿈꾸는 초식 동물
2021/12/10
최근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유기농 우유 광고를 내면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광고 내용을 살펴보면 카메라를 든 남성 탐험가가 산속을 헤매다가 풀숲에서 요가를 하는 여성들을 발견하고, 이를 본 여성들이 젖소로 변하는 내용이에요. 영상에는 아래와 같은 나레이션이 깔렸고요.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 

네티즌들은 남성 탐험가가 카메라를 들고 이들을 몰래 찍는 것도 불법 촬영을 연상케하고,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것도 불쾌하다며 비판을 했어요. 이후 서울우유에서 머리가 긴 남성들도 함께 있다고 밝혔습니다만, 여성 모델의 신체를 여러 번 클로즈업하고 오래 노출시킨 탓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 앉지 않았어요. 결국 지금은 서울우유가 사과문을 올렸고, 광고는 삭제된 상태예요.
서울우유 광고 캡처
사람들은 어떻게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냐'며 분노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왜 분노하는지 이해했지만, 동시에 저는 이 광고를 보고 여성과 젖소가 많은 면에서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바로 '성적 폭력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 광고는 깨끗한 풀밭에서 젖소가 노닐다가, 농부가 다가와 평화롭게 젖을 짜는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치 그런 젖소에게서 생산된 우유는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실제는 어떨까요?

성폭력없이는 우유도 없다
젖을 생산하는 여성 소들은 평생을 아래와 같이 생긴 착유기를 젖에 매달고 살아갑니다. 이런 소들은 많은 젖을 생산하도록 개량되어 유방이 무거워요. 이 때문에 유방염에 걸려 젖에 피고름이 차고, 다리를 절기도 해요. 그렇다면 젖은 언제 나올까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바로 임신을 했을 때입니다. 365일 젖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 소들은 15개월부터 인공적으로 강제 임신을 당해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우리에 소를 가두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정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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