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에는 기차의 밑창을 여니 한 아이가 숯검댕을 뒤집어쓰고 엔진을 돌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인류 최후의 기술이 모인 초현대적 기차 밑바닥에 올리버 트위스트가 있었던 셈이죠. 숭배의 대상인 '엔진'의 이면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화사한 빛을 내뿜는 엔진과 아이의 대비가 인상 깊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인류를 구하자' 구호를 외치며 녹색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그린 뉴딜'이 전세계의 화두입니다. 더럽게 땅에서 석유나 석탄을 캐는 걸 멈추고, 무한한 바람과 햇볕으로 돌아가는 세계를 꿈꿉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전기차로 환경오염을 없애고, IT로 탈물질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류가 이 고비를 넘으면 지속가능하고 오염이 없는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거라는 책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꼭 책을 읽지 않아도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석유 시대에서 '희귀 금속 시대'로
<프로메테우스의 금속>은 녹색 열차의 밑창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희귀 금속(Rare metal)입니다. 아마 희토류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2011년에 중국인 선장 나포 문제로 중국과 일본이 다툴 때,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자 일본이 손을 들었습니다. GDP 역전과 함께 일본인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흙 때문에 전자왕국이 멈출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희귀 금속은 ~륨, ~슘 으로 끝나는 보통 사람은 평생 몇 번 들어보지도 못할 광물을 말합니다. 네오디뮴, 인듐, 갈륨, 토륨 등등. 여기에 그나마 유명한 희토류도 포함해 대략 30여가지를 전략자원으로 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