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2/08
삶을 살아가며 허리가 점점 굽어가는 것은, '삶의 무게'를 온전히 나의 어깨에, 허리에 지고 살아가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가장의 무게', '부모의 무게'를 짊어진 부모님들의 어깨에는 자식이 가늠할 수 없는 무게들이 얹혀있겠지요. 평생으로 '자식'으로서만 살아온 제가 온전히 알 수 없는 무게를 짊어지신 부모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평탄치 않았던 성장기를 거쳤기에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던 아이였습니다. '가족'이라는 무게가 내게는 너무나도 무겁고 벅찬데, 다른 이들은 앞으로 달려나갈 때 나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 무게를 함께 짊어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때로는 날 선 짜증을 부리기도, 때로는 속으로 묵묵히 삼키기도 했던 그 시기를 거치고, 조금은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되돌아보면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어쩔 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어쩔 수 없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기, 이기적인 마음에 '나'만을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되돌아보면 나의 어머니는 그 삶을 어떻게 버텨왔던가, 그 생각이 들며 죄스러운 마음이 올라옵니다. 어린 마음에는 힘들었고, 미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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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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