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회복제 58을 마시기 전, 철저히 걷어내야 할 독버섯 3 by 김재경

JJW · 얼룩소를 떠났습니다

2022/03/13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문학동네) 2020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실이 전해진 뒤 세상에 널리 알려진 문장이었다. 그 당시 이 문장을 본 나는 가장 적확한 문장이라 생각했다. 또한, 이것이 세상을 꿰뚫는 문학적 문장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틀렸다. 그 문장은 문학적인 함축이 가능했을지언정, 실제 피해자의 고통을 온전히 전할 수는 없었다. 사건 1년 반만에 피해자가 내놓은 기록들을, 나는 대여섯 번은 끊어서 읽어야 했다. 특히 박원순의 자살 소식을 접한 뒤, 피해자는 거센 공황을 마주해야 했다. 박원순 지지자들의 2차 가해는 그 당시에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사람이 숨이 끊어졌다는 소식에 피해자는 정신을 거의 잃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2차 가해로 얻은 고통은 그 다음이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괴상한 조어가 여성 인권을 내세운 국회의원에 의해 탄생했다. 생전 고인을 지지했던 이들은 ‘그 정도...

김재경 · Active Researcher

2022/03/15

답글: 회복제 58을 마시기 전, 철저히 걷어내야 할 독버섯 3

한국정치

해당 글은 제 선거 결과 분석 글에 인용되었습니다.
대선 후보 토론 때, 이재명 후보가 한번 더 사과를 하며 시작하긴 하였지만,
분명 다른 글과 더불어 짚어주신 대로, '지금의 지지율 58%'를 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더 확실하고 많은 사과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대항마인지, 막판 표 결집을 무시할 수 없는 건지 민주당의 정확한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박지현 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중장기적 변화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의 변화와 더불어, 한국 정치에서 여성을 위한 정책, 실질적/형식적 젠더 평등 모두 실현될 기회가 발현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