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6
2020년 기준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한 '아빠'가 2만 명을 넘어섰다며 기사에 나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전체 신청자의 5분의 1이라니, 규모만으로 놓고 본다면 여전히 대기업 중심이긴 하지만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서 20년 당시 출생인구가 27만 2337명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고작 8만 명이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그중에서 겨우 2만 명에 해당하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고도 볼 수 있겠어요.
나머지 사람들은 육아와 생업을 감당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아이를 키웠다고 볼 수 있겠어요. 예전에는 다들 키웠다는 말로 이야기하지만 글쎄요, 요즘처럼 슈퍼 보호자를 요구하는 사회가 과거에도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여대며 이것 정도는 해줘야 부모 아니겠느냐고 등을 떠미는 육아용품 광고부터 수많은 육아카페의 수많은 정체불명의 조언들까지 쉴 새 없이 검색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수많은 보호자들을 비난하기에는 사회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니까요.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고 적어도 나보다는 괜찮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데 배운 것이 남을 디디고 올라서는 법 밖에 없으니 남보다 조금 더 앞서 나가고 조금 더 가진 것을 물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를 외치며 보이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조금 더'를 외치는 삶은 피곤하잖아요. 뭐든 많이 알아야 하고 빨리 해내야 남들보다 조금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준법이나 도덕 같은 빛바랜 가치들이 있던 시절을 회상하며 왜 지금은 그때와 다른지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자리를 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