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다, 지쳐" 번아웃에 시달리는 밀레니얼 세대

tazio
2022/03/15



얼마전 유튜브로 서울대 경영학과 신재용 교수가 출연하는 영상을 봤는데, 지금 밀레니얼 세대를 가리켜 “최고 학력을 가졌고, 가장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벌고,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적게 벌고, 부모보다 못사는 이유는 대충 알 만하다. 경제의 성장기가 끝나고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소득증가는 멈춘 ‘뉴노멀’ 시대를 맞았으니까. 하지만 밀레니얼이 왜 그렇게나 기를 쓰고 열심히 사는 지, 왜 미친듯이 경쟁에 몰두하는지에 관해서는 고민한 바도, 알려진 바도 없다. 그저 그래야 하는 당위로서 모두가 여길 뿐.


앤 헬렌 피터슨이 쓴 <요즘 애들>이라는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 텍사스대 미디어학 박사 출신의 피터슨은 몇 년 전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됐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써서 700만 조회수를 기록해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요즘 애들>은 그 칼럼의 확장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밀레니얼은 왜 번아웃에 빠졌는지, 그렇게 노력함에도 왜 이렇게나 살기가 팍팍한지를 사회 구조와 세대의 성향을 연결지어 들여다 본 내용이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이들 밀레니얼 세대는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실상은 대공황 이래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로, 계층 이동이 어려워졌고 중산층조차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엄혹한 시대에서 밀레니얼은 중산층 지위를 갖거나 유지하려고 아둥바둥 애를 써본다. 

밀레니얼의 부모, 베이비부머 세대

저자는 밀레니얼의 번아웃 성향은 그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들로부터 연유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1930년대 시작된 호황기를 맞아 미국의 중산층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1970년대 시작된 경기 침체로 이들 계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안감을 느낀 부머 세대는 커지는 불확실성 사회에서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존재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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