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1/06
결국 고무나무를 죽였다. 죽었다가 아니고 죽였다 라고 하는 건 순전히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싱싱하고 반들반들 윤기나던 고무나무를, 그것도 키가 70~80센티나 되는 두 줄기의 고무를 죽게 한 건 나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순전히 내 판단으로 내가 보기에 좋은 곳에 배치를 한 때문이었다.
볕이 잘 드는 창가가 아닌 주방 입구에 둔 건 높이나 크기가 거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자 언젠가부터 넙적한 잎이 힘없이 하나 둘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아차, 했다. 고무나무란 열대식물 아니던가. 그럼 햇볕을 듬뿍 보게해 줬어야지. 그제서야 부랴부랴 창가로 이사를 시켰다. 줄기 하나는 잎은 몽땅 다 떨어져 죽고 다행히 한 줄기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뭔가 생기가 없고 윤기도 전만 못했다. 그렇게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K
팔로워 818
팔로잉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