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의 계보 ⑧ 풍자의 시대가 끝나고 오카모토 잇페이의 만화만문을 비롯해 영화소설, 장편만화소설의 등장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4/04/11
'망가의 계보 ⑦'에서 소개한 것처럼 기타자와 라쿠텐은 에도의 전통(그림책이나 목판화, 기법으로 토바에 같은)에 기반하지 않고 서구의 근대에 영향을 받아 작업을 했다. 기타자와 라쿠텐은 청소년기에 서양화를 배웠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풍자만화잡지 «퍽(Puck)»의 작가 겸 편집자로 일한(출처 : 호주 출신 예술가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낸키벨(Frank A. Nankivell)에게서 풍자만화를 배웠다.

그리고 기타자와 라쿠텐은 일본에서 서구의 근대를 적극적으로 모방하던 메이지 30년대(세기말에서 20세기에 접어드는 때)에 미국에서 발전한 코믹스에서 영향을 받아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속된 칸 만화를 별도의 만화 지면에 연재했다. 캐리커쳐 기법을 활용해 한 칸으로 세태를 풍자한 풍자만화의 DNA와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을 내세워 칸을 나누고 에피소드 방식으로 연재를 한 코믹스의 DNA가 서구에서 유전되었다. '망가의 계보 ⑦'에서  '망가의 계보 ⑤'에서 다룬 코단과 비교하면서 글을 끝냈다. 거시적으로 망가의 계보가 다채롭게 연결되는 유전정보들은 맞지만 당대에 매체를 비교하면 오히려  «펀치(Puch)»와  «퍽(Puck)»을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

유럽의 «펀치(Puch)»에서 모단(モダン)의 상징 미국 문화인 «퍽(Puck)»으로

'펀치'는 유럽(영국)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이후 풍자(만화)잡지의 계보를 만들며 미국에 상륙해 '퍽'이 되었다. 영국의 풍자만화잡지(사실은 교양잡지) «펀치(punch)»의 앞에 프랑스의 풍자화가 샤를 필리퐁이 1832년 12월 1일창간한 풍자잡지 «샤리바리(le Charivari)»의 성공이 있다. (만화 역사를 배우면 한번쯤은 봤을 배처럼 생긴 루이왕의 캐리커쳐가 샤를 필리퐁의 작품이다.) «펀치»는 '런던의 샤리바리'를 내세워 1841년 7월 17일 창간되었다. 창간호는 무려 284쪽이다. 두꺼운 단행본 분량의 제대로된 잡지다. (1841년이면...조선은 헌종 7년인데...) 아무튼 «펀치»는 풍자만화잡지라고 편하게...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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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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