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5년 전, 제주 할매였던 윤여정이 증명한 것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1/20
▲ 영화 <계춘할망> 포스터 ⓒ (주)콘텐츠 난다긴다
 
해외여행이 그리 많지 않았던 1990년대엔 제주도를 배경으로 제법 많은 영화가 나왔다. <시월애> <자귀모> <쉬리>같은 영화가 한두 장면씩을 제주도에서 촬영했고, <연풍연가>는 아예 영화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찍었을 정도였다.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되짚은 <이재수의 난>도 제주도에서 촬영됐으니 1998년과 1999년 두 해 동안만도 다섯 편의 제법 큰 영화가 제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하겠다.

2000년대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제주도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별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해외여행이 훨씬 수월해졌고 가격도 저렴해진 영향이다. 2015년까지 제주가 조금이라도 나오는 영화 중 그나마 주목받은 건 2004년 <인어공주>,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2년 <건축학개론> 정도가 고작이다. 제주도는 빠르게 영화계에서 잊히기 시작했다.

그랬던 제주도가 2016년부터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레길과 게스트하우스의 유행은 해외여행에 크게 밀려 있던 제주도를 다시금 조명 받도록 했다. 2016년에만 <올레>와 <계춘할망>이 개봉하더니 매년 적어도 한 편씩의 영화는 제주도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이다. 그 내용도 다양해져 어떤 것은 로맨스를, 어느 것은 성장기를, 또 어떤 것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일본의 홋카이도가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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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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