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붕어빵 집에 가기 전에 빨리 가자.
"엄마, 붕어빵 집에 가기 전에 빨리가쟈."
어제 저녁, 또또닭강정 사러 가는 길에 다섯 살 정도의 꼬마가 엄마와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붕어빵을 사러 가는 길인 듯 했다. 아이 말을 듣고 엄마는 팔을 힘차게 휘두르며 더 빠르게 걸었다.
"그러게. 아빠도 집에 오고 있는데... 붕어빵 집에 가기 전에 빨리가쟈."
아이의 말을 곱씹으며 귀여워서 처음엔 픽 웃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그리 귀여운 말이 아니었다.
아이는 붕어빵을 의인화하여 '집에 간다'고 표현했다. 거기 까진 귀엽지만, '빨리 가자'는 이유가 그 붕어빵을 잡아 먹으려는 속셈이기 때문이다. -.-;;;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란 아무리 그 집단에서 귀여운 존재라도 (다른 시각으로 보면) 잔인한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