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 문학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판다
판다 · 종이신문 읽는 3.5% 20대
2023/03/18
#독서 일기 ①
출처: YES24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는 문학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친구를 깎아내리면서 느끼는 은밀한 우월감으로 내 자존감을 지켰다. 한 회사의 톱니 바퀴 따위는 되지 않을 거라고, 삶의 의미를 최우선 가치관으로 삼겠다고 다짐하면서 톱니 바퀴가 되어가는 주변인들을 내려다봤다. 그 톱니 바퀴가 온 힘을 다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톱니 바퀴가 하나씩 맞물려 우리 일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또다시 마주한 불합격에 절박하지 않은 양 센 척했다. 그게 끝이 보이지 않는 '준비생'으로서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다는 걸 <쇼코의 미소> 소유를 보면서 느꼈다. 소유를 통해서 나 자신을 마주했다. 

문학에는 명쾌한 정답은 없다. 감각있는 영화감독 준비생들 사이 지극히 평범한 자신의 '재능 없음'을 탓하는 소유는 "재능이 없는 이들이 꿈이라는 허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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