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씨 라이브방송을 보는 이유, 셋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는 언젠가는 지역에 내려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곳 해왔다. 그러던 중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1년 광주살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광주에 가서 내가 제일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보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다. 그건 바로 5.18에 대한공부였다. 나는 잘 모르기도 했지만 관심도 별로 없었다. 사람은 자기 살기 힘들면 다른 데 눈을 잘 돌리지 못하게 되는 것도 같다. 부끄러운 변명이지만 나의 경우는 그랬다. 내 한 몸 챙기고 돌보며 사는 것도 버거웠던 나는 5.18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몇 년 전 광주여성가족재단에 강의를 갔을 때였다. 나는 무심결에 귀에 익숙하고, 입에 익숙한 말을 쓰고 말았다. 나름 광주의 아픔을 안다고 그에 대해 마음을 쓰며 이야기를 나누고자 5.18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만 "광주사태"라는 표현한 것이다. 강의를 중간 쉬는 시간에 한 시민분께서 오시더니 나에게 귓속말로 "작가님, 여기서는 광주사태라고 하면 안 돼요, 광주민주항쟁이라고 해야해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순간 귀까지 빨개진 채 바로 강의를 들으로 오신 분들께 사과드렸다. 제가 정말 너무 무식하고, 무지해 용어를 잘못 사용했다고,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는 아는데 제가 입에 익은 표현을 생각없이 사용했다고.
그래서 작년에는 광주에서 전일빌딩 245에 가서 245가 총알박힌 자국 숫자라는 것도 알게 되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그래서 작년에는 광주에서 전일빌딩 245에 가서 245가 총알박힌 자국 숫자라는 것도 알게 되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