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2그루 옮기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26
큰 주목 2그루를 옮겨 심었다.
우리 집터에 있는게 아니고 아랫집 어르신네 주목인데 키도 크고 가지가 무성해 꽤 위용을 뽐내는 나무들이다.
아마 심은지 십수년은 되었다고 들은 것 같다.
그 집 어르신들이 산 밑으로 거처를 옮기시며 그 주목들을 우리한테 옮겨가라고 하신 모양이다. 주목은 모두 4그루다.
그 소릴 들은 남편은 봄이 되자 하루 속히 나무를 옮겨오지 못해 안달이 났다.
손이 불편하니 마음대로 일은 못하고 지나 다닐 때마다 빨리 나무를 옮겨야 될텐데...  하고 중얼거렸다. 그때마다 나는, 뭐가 급해요. 내년에 옮기면 되지. 하고 말했다.

나무를 옮겨 심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나무가 크면 나무 주위에 땅을 깊게 파고 뿌리가 최대한 다치지 않게  뿌리에 붙은 흙과 함께 넓게 분을 떠서 흙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납적한 고무줄로 칭칭 감고 옮겨 주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나무를 옮기면 죽이기 십상이다.
초창기에 그런 상식이 없었던 남편은, 시댁에 있던 주목이며  멋지게 구부르져 운치가 있던
산수유나무를 죽이고 두고두고 속상해 했다. 그나마 사람 키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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