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슬기로운 모금 생활

홍지현 · 생각 많은 관찰자로 핀란드에 삽니다.
2023/09/22
네팔 걷기 행사에 참여 중인 아이들과 학부모들, photo by 홍지현

아이들 학교의 꾸준한 네팔 학교 지원

9월 초 딸이 내게 종이를 내밀며 종알종알 설명을 한다. 네팔 학교 지원을 위해 걷기 행사를 하는데, 후원 약속을 받는 종이였다. 그가 이미 걷기 구간 1바퀴당 1유로를 후원하기로 했는데, 딸은 내게도 후원을 받고 싶어 했다. 살살 웃으며 애교 넘치는 설명을 이어가는 딸에게 하마터면 넘어가 후원을 약속할 뻔했다. 그러나, 단호하게 아빠가 주는 게 엄마가 주는 것이기도 하다라며 추가 후원을 거부했다. 

문득 아들의 경험을 글로 남겨놨던 게 떠올라 브런치에서 아들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매거진을 뒤적여봤다. 역시! 이 맛에 기록을 남긴다. 덕분에 세월 속으로 희미해져 버린 그때의 상황과 생각을 다시 그릴 수 있었다. 딸과 달리 아들은 네팔 걷기 행사를 하고 나서야 내게 설명을 했다. 글에는 쓰지 않았지만, 내 희미한 기억에 의하면 아들은 네팔 걷기를 하고 와서 내게 앞뒤 자르고 잘 걸었다고 자랑했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나는 그저 잘했다며 그 상황을 얼렁뚱땅 넘겼다. 글은 네팔에 대해 대화하던 부자 덕에 호기심이 발동해 아들에게 꼬치꼬치 캐물어 썼다. 

딸의 네팔 걷기 행사는 9월 16일, 토요일에 진행되었다. 간혹 학교에서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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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 지난 일을 되돌아봅니다: 주로 핀란드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지난 이야기를 되새겨보며 숨 고르기 합니다. 제 얼룩소의 글들은 제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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