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9/24

내가 잘 살고 있는지, 혹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가 sns의 ‘좋아요’ 밖에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잘할 필요 없고, 그런대로 잘하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가끔은 그게 마음처럼 안될 때가 있다. 그럴때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처럼 가을이 깊고, 하늘이 높고, 마음이 달뜨는 때에는 내려놓는 일이 조금 힘들다. 나도 저 하늘처럼 사람들에게 예쁨 받고, 저 햇살처럼 포근하게 내리쬐는 사람이고 싶다. 쓸모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여전히 나는 사람‘들’의 품이 그리운 모양이다. 이제 혼자인게 익숙한 줄 알았는데. 

이러다가 곧 괜찮아질 것을 안다. 곧 집에서 나가기 싫어지는 계절이 올테니.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침잠하는 시기가 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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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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