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안락사

승재 · 인문학상상
2022/01/20
말기암 환자의 보호자로 경험한 기억 한 조각이다. 대형 병원에 입원하고도 몇차례의 진료와 수술 후에는 경과와 상관없이 퇴원을 종용한다. 매몰차다.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거다. 별다른 치료요법을 쓸 수 없으니 병원의 수입에도 타격이 크다. 살려야 할 사람이 응급실에서 줄서서 기다리니 치유의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병실을 비워달란다. 찾아찾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옮긴 다른 병원에서는 1년 더 연장 가능하다며 수술을 권한다. 수술 직후 차가운 말 한마디는 그냥 덮었단다. 이 모든 것의 숨은 진실은 건강보험 실손보험 등 병원의 수입과 관련된 것이라는 의심이다. 95퍼센트를 건강보험에서 보전해주므로. 결국 환자는 죽어가면서도 병원의 수입을 담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병이 깊으면 환자가 인간의 존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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