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꽉 잡아라 여주야 바람불면 쓰러져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5/27
[담장을 꽉 잡아라 여주야 바람불면 쓰러져] - 여주를 보고 지은 17자 시

지난 달에 오두막 담장 밑에 여주 두 모종을 심었다.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하도 힘들어 보여 지지대를 세워 주었다. 지지대가 미끄러워서인지 더덤이가 잘 잡지 못했다. 급기야 빨래집게까지 동원해서 겨우 담장을 덮고 있는 기와를 잡는데 성공했다.  자세히 보니 노오란 꽃도 두 송이 피었다. 올 여름에는 담장을 타고 무성한 덩굴을 이룰 것 같다.

고대시대의 선각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이 세상을 향해 '잠들어 있는 사람들' 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깨어 있는 동안에도 잠들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면에서 꿈을 꾸고 있다. 마음속에 수많은 상념이 지나가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몽유병 환자처럼 행동한다.
자각이란 어떤 일이 일어나건 그 순간에 완전히 의식이 깨어 있는 것을 말한다. 그 순간에 현존한다. 분노가 일어나는 순간에 현존한다면 분노는 불가능하다. 분노는 깊이 잠들어 있을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
이 잠은 무엇인가? 이 잠은 어떻게 오는가? 에 대해 알아보자
마음은 항상 과거나 미래에 가 있다. 마음은 현재에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현재에 있을 때 마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은 사념(私念)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에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가? 과거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다. 과거는 이미 기억이 되었으며 마음은 이 기억을 다룰 수 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에 대해 꿈꾸는 것은 가능하다. 마음은 이렇게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마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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