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매함

새로샘 · 글 읽고 쓰기 즐기는 사람
2022/07/24


본회퍼는 <옥중서선-저항과 복종>에서 우매함을 악함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라 칭했다. 악은 그것 자체로 악이니 자멸할 것이지만, 우매함은 백약이 무효하다 성토했다. 또한 우매함을 개인의 심리적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 문제로 보았다. 다시 말해 우매함이란 개인의 지적, 성품적 결함이라기 보다 사회에서 펼쳐지는 힘의 논리에 쉽게 굴복해버리는 속성을 뜻한다 함이다.

   “한 사람의 권력은 다른 사람의 우매함이 있어야 한다"(옥중서신--저항과 복종,, 우매함에 대하여>중에서)
외부에서 어떤 풍조나 이데올로기가 압도적으로 밀고 들어와 사회의 주류 가치를 이룰 때, 인간의 우매함은 모습을 드러낸다. 본회퍼가 살던 당시는 나치의 히틀러가 권력자였다. 그는 히틀러가 권력자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근간이 바로 다수의 우매함의 소치라 판단했던 것 같다.

   지구상에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는 있어도 우매하고자 하는 이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도 인간은 수없이 우매한 일을 저지르고 따른다. 왜일까?
본회퍼는 이 원인을 내적 자립심의 결핍 또는 상실이라고 보았다.
"아무리 고집이 세다 해도 우매한 사람은 자신의 자립심 부족을 숨기지 못한다. 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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