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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자마자 곧바로 이런 문장이 떠올랐다.

“청년 없는 청년 정책.”

이렇게 그럴듯한 문장이 내 머릿속에서, 그것도 한 번에 튀어나오다니. 나도 제법인걸.

하지만 어떤 기발한 생각이 고민 없이 쉽게 떠올랐다면, 그건 자신의 생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구글에 “청년 없는 청년 정책”을 검색해봤다 어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제목을 가진 글들이 그리도 많은지. 이 문장을 최초로 떠올린 사람은 누굴까. 부럽습니다. 글 잘 쓰셔서. 

청년 없는 청년 정책이란 표현이 이처럼 흔하게 사용되는 데에는 지금까지의 정책들이 큰 몫을 했다. 그래서 한 번 찾아봤다.

최근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컴백, 그다음으로 ‘집’이다. 곧 이사 갈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일단 온라인 청년 센터에서 청년 정책 – 주거 지원 카테고리로 들어갔다. ‘청년 사회적 주택’ 정책이 눈에 띄었다. 부동산 어플에서 ‘LH 안 됩니다’를 지겹도록 봐온 탓에 더 매력적이게 보였다. 

설명을 읽어보니 청년들의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 및 보증금, 그리고 안정적인 거주 기간 등이 보장 된 임대주택을 제공해 준다고 쓰여 있었다. 신청 사이트에서 안내해놓은 지역구의 홈페이지 주소로 들어가니 마침 또 입주자를 추가모집 중이었다. 

실평수 7.8평에 보증금 1억 1백만 원, 월 임대료 관리비 포함 24만 원, 공과금(가스, 수도, 전기) 별도. 

이게 정말 시세 대비 저렴한 게 맞나? 
물론 시세란 건 상대적이다. 건물이 신축이거나 역세권이면 더 비쌀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내게 1억 1백만 원은 없단 거다. 

아무래도 정책이니까 대출까지 연계해서 지원해주지 않을까 싶어 찾아봤다. 
역시, 대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대 2천만 원까지만 가능했다. 청년 중에 자기 계좌에 현금으로 8천만 원 있으신 분? 일단 전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기는 제가 살 집이 아니군요. 잘 구경하고 갑니다. 

그렇다면 이 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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