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끼리의 경쟁은 질투와 욕심이 있다?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8/24
#다른 방식의 경쟁, 다른 방식의 관계성
<언프리티 랩스타> (출처 : 엠넷)

힙합을 즐겨듣는 13년차 리스너 입장에서, Mnet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그야말로 애증의 존재다. 한국 힙합은 <쇼미더머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에 힙합 리스너 대다수는 동의할 것이다. 어떤 래퍼가 이 방송에 출연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논쟁도 자주 벌어질 만큼 당시 <쇼미더머니>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런 와중에 <쇼미더머니>는 남성 래퍼들 천지였다. 아니, 남성 래퍼들만을 위한 판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과격하고 폭력적인 가사로 남성성을 과시하고 이를 오히려 칭송하는 구도에서 여성 래퍼가 살아남기란 어려웠다. 게다가 <쇼미더머니>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상황을 자극적으로 재구성하는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많은 래퍼들이 실력을 보여주기보다는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기 일쑤였다. 그렇다보니 여성 래퍼가 출연할 수 있는 빈도도 절대적으로 적었다. 물론 여성 우승자도 없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즌3까지 이어지며 여성 래퍼들에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은 한국 힙합계가 여성 래퍼를,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왜곡해서 바라보는지를 그대로 보여준 방송이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은 다른 여성을 적대시 한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라는 편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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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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