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 - 용산 집무실 논란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박성미
박성미 · 콘텐츠 생산 노동자
2022/04/11
잠시 잠잠하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논란을 잠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 우리 사회가 어떤 특별한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 집무실 이전 논란이 특별한 이유는 이를 둘러싼 말과 시선들이 상당히 기묘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당선인이 이렇게 명확하게 명분 없는 정책을 실행하는 건 근래 보기 드문 일입니다. 당선 후 50일 안에 용산으로 이사하도록 밀어붙인다거나, 취임 이후에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곳에서 근무하겠다고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은 ‘공식적으로’는 이런 무리한 추진이 공적인 명분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주변 지인들, 언론계 사람들끼리의 술자리, 커뮤니티 댓글, 트위터, 포털에서는 ‘모두가’ 말합니다. ‘풍수 때문이래’ ‘점쟁이가 들어가면 급사한다고 했대’ ‘터가 나쁘대’ ‘박정희 귀신이 나온대’ 등등. 어느 유튜브의 역학 전문가는 ‘청와대 기운은 좋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주변에서 조언을 들으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이를 의심하는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공식적으로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 위해 용산으로 옮긴다> 며 윤 당선인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기자분들은 실제로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한번 벌거벗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공적으로는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뿐입니다. 이는 공적인 명분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으로 가능합니다.
청와대에 하루도 안 들어가겠다는 윤 당선인이 밝힌 이유를 한번 보겠습니다. 
“내가 국민의 눈에 띄지 않으면 불통이 시작되고 부정부패가 시작될 것이다.”
이것이 말이 됩니까? 청와대에서 잠시 근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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