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한계를 느끼고 포기하고 싶을 때.

하이디 · 효자가 대박 나는 세상이 되길
2022/03/25
내 자신이 너무 측은하게 느껴지는 우울한 오후였다. 터벅터벅 걷던 아파트 보도블럭 귀퉁이에 숨어있던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태어난 지 3~4달 남짓  될까 말까 한 아기 고양이였다. 주변에 엄마 고양이도 없었고 형제자매로 보이는 고양이도 없었다. 그 고양이에게 위로 받고 싶었다. 내 측은한 삶도 이 아이 정도는 도와 줄 수 있는 형편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났다. 그때부터 나는 고양이 밥과 간식을 챙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 아이는 언제나 외톨이였고 겁쟁이였다. 3년 동안 거의 매일 사료와 간식을 챙겼다. 빠진 날이 10번이 채 안될 것이다. 주변에 모여드는 고양이들의 밥도 같이 챙겼다.지난 지금 그 고양이는 사라졌다. 어느날 내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입양된 건지 로드킬을 당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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