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17] 어쩐지...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17
"수라야.."

새벽 잠결에 엄마가 부르신다.
보나마나 첫차 타고 내려가게 
수원역 데려다 달라고 하실 것 같아서
대답도 안하고 죽은 척 하고 있었다.

그러구 보니 짜증나네.
아니, 할 말이 있으면 엄마가 와야지
갈비뼈 골절된 딸 부를 일이야??
진짜 너무하시네.
혼자 씨익씨익 대다가
따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결국 내가 일어나 갔다.
역시 깨어 계신다.

+ 엄마, 할 말 있으면 엄마가 와야지,
갈비뼈 골절된 딸을 누워서 부르고 있어??
- 안 불렀는데??
+ 엄마가 불렀으니까 이 시간에 내가 왔지.
- 아빠 꿈꿔서 아빠랑 이야기 하고 있었어.
+ 딸 속 썩이지 말고 얌전히 붙어 있으라시지??
- 암튼 너 안 불렀어.
+ 그래? 그럼 내가 꿈꿨나부네.

과연 범인은 누구??

어쩐지 너무 다정하게 부르시더라..
그럼 그렇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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