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교직생활] 18장. 주호민 아들의 진짜 학대범은 누굴까

류재연
류재연 인증된 계정 · 정교사, 기간제 교사, 그 후 교수
2024/04/13
이명이 생긴 후 나는 영화관을 자주 찾았다. 매년 일 년에 50회 정도 갔다. 영화를 보면 이명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호민 원작의 ‘신과 함께’도 그래서 봤을 뿐이다. 그때 나는 주호민을 전혀 몰랐다. 지금 생각하니 그와의 최초 인연은 신과 함께라는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죄지은 자는 벌을 받는다는 평범한 영화다. 평범하기에 오히려 누구도 영화 내용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원작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원작자라는 이유로 더 가중처벌될지도 모르겠다. 
   
2023년 7월에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학교에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정에서 발생했다면 전혀 관심받지 못할 사건이었다. 교사들이 가정에서 수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도, 교육 당국은 교사 개인사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을 은폐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성격이 달랐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얼마나 교사를 계속하고 싶었으면, 그 어린 교사가 가정이 아닌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나는 2023년 7월 22일에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처음 종각역 앞에서 집회할 때는 대략 5천 명이 모였다. 2023년 9월 2일에는 여의도에 30만 명 이상의 교사가 모였다. 전국의 교사는 약 50만 명쯤 된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교사를 참작하면 거의 다 모였다고 할 수 있다. 교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지만, 그 표현은 침착하고, 차라리 아름다워서, 슬펐다. 
   
그즈음에 주호민이 자기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퍼졌다. 주호민은 여러 번 입장문을 냈다. 불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된 것은 수정하거나 삭제하였다. 그러나 소위 네티즌 수사대는 그의 흔적을 쫓아 진실을 밝혀나갔다. 
   
주호민은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전에 보이지 않던 배변 실수를 자주 해서 학교에서 무언가 일이 있는 것 같아 자녀에게 녹음기를 넣어 보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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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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