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사친이 여장을 해요 『나를 구독해줘』 : 방구석 로맨스 2화

조영주
조영주 인증된 계정 · 소설을 씁니다.
2023/12/16
로맨스소설을 볼 때마다 이상한 부분에서 분노하는 편입니다. 특히 가장 자주 하는 분노는 “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친하게 지낸 잘 생긴 남사친이 없는 거야!”인데요, 이 소설 『나를 구독해줘』를 본 이후로는 약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으음, 잘생긴 남사친이 있는 것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예스24
   
   
20년 전 명동을 대표하는 건 명동의류였습니다. 중앙거리를 따라 가다 보면 수많은 옷집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달라졌습니다. 명동에서 가장 비싼 금싸라기 길에는 다양한 화장품 매장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곳을 가리켜 ‘코스메 로드’라고 부른답니다. 
   
저는 이 ‘코스메 로드’에서 화장품을 사려고 감히 도전(?)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닥치기 전이었는데요, 멋모르고 멍청한 표정으로 들어가니까 가장 먼저 들은 언어가 중국어였고, 그 다음이 일어였고, 마지막이 영어였습니다. 제가 멍청한 표정으로 있다가 “네? 뭐라고요?”라고 하자 “어머, 한국 사람이네?”하고 직원이 오히려 희한해 하더라고요. 
   
당시 저는 그 직원들이 당연히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를 구독해줘』에 등장하는 명동의 화장품가게 ‘페이스 페이스’에 한국인은 단 한 명뿐,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 혹은 교포거든요. 바로 그 한 명이 주인공 소민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민은 화장과 관련 없는 생활을 해왔습니다. 소민은 얼마 전까지 노량진 공시생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얼굴에 로션을 바른 것은 사치요, 선크림을 바르면 어디 멀리 나가냐는 소릴 들었습니다. 이런 소민이 코스메로드에 화장품을 팔겠다고 취직을 하고 나니 완전 딴 사람이 됩니다. 소민은 화장품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합니다. 물론, 화장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민은 영 화장품 팔기에 소질이 없는 것 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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