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알루미늄 배트 회귀, 다섯 가지 이유에서 반대한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03/16
어느 종목이든 국제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면 언론을 통해 비판과 대안이 등장한다. 인기가 높은 종목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 국가대표팀은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고배를 들었다. 한국 야구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제시되는 대안 중에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다시 사용하자는 주장이 있다. 
   
가령, 3월 15일자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이번 대회 도중 야구계에서 가장 많이 나온 주장은 ‘고교야구 알루미늄 배트 재도입’이었다. 고교야구에선 투수 보호 차원에서 2005년부터 알루미늄 배트가 금지되고 나무 배트가 도입됐다.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알루미늄 배트를 쓰지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청소년 국제대회에서 나무 배트를 쓰도록 하자 이를 따라간 것이다.

그러나 공이 잘 뻗지 않는 나무 배트를 힘이 약한 학생 때부터 사용하며 ‘젊은 거포’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 무대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공을 맞히는 데만 급급했다가, 프로 입단 후 뒤늦게 타격 폼을 다시 만든다는 것이다. 투수들 역시 장타를 맞을 우려가 적기에 빠른 공을 가운데에 꽂아넣는 데에만 골몰해 제구력을 가다듬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알루미늄 배트로 타격 기술을 갈고닦은 뒤, 성인이 되고 나서 나무 배트에 적응해도 늦지않다”고 말한다.

알루미늄 배트를 써야 한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스타 야구인 출신 여러 명이 WBC 탈락 이후 이런 목소리를 냈다. 다섯 가지 이유에서 알루미늄 배트 재도입에 반대한다. '2004년 이전에 사용했던 반발력이 높은 알루미늄 배트'라는 전제에서다. 
   
첫째. 제5회 WBC에서 한국 팀의 문제는 타격이 아니었다. 
   
WBC 2라운드 첫 번째 경기가 끝난 3월 16일 현재 참가 20개국 OPS(출루율+장타율) 1위는 일본(1.001), 2위가 한국(0.967)이다. 한국 팀의 홈런 7개는 1라운드 최다 기록이었다. 물론 A조에는 대회 전 참가국 가운데 최약...
최민규
최민규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86
팔로워 1.8K
팔로잉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