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4/10/15
기후 데일리 브리핑

라이뷰

기후 데일리 브리핑

2024년 10월 15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국내외 주요 기후 관련 정책, 산업, 과학 뉴스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주요 내용

🌊전기차 판매 감소, 오정보, 보조금 철폐가 원인
🌊기후재난 시대, 위험에 빠진 노후 댐
🌊수소 생산 시장 주도하는 중국, 제2 태양광 되나
🌊기후재난 알면서도, 앞다퉈 위험지로 몰려드는 사람들


📈오늘의 기후 지표

10월도 2주가 지났습니다. 월초에 추워서 더웠던 9월의 균형을 맞추나 싶었지만, 최근 30년 평균보다 더운 날의 수가 올해 이미 235일로 10월 중순임에도 이미 역대 세 번째로 많습니다. 반면 평년보다 추운 날 수는 53일로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됩니다. 남은 날은 78일. 연말 전에 지난해 기록을 깰 듯합니다. 데이터 KMA, 그래픽 윤신영


🎯정책

전기차 판매 감소, 오정보, 보조금 철폐가 원인(더컨버세이션, 가디언)


🌊지구

기후재난 시대, 위험에 빠진 노후 댐(언다크)

🔋에너지

수소 생산 시장 주도하는 중국, 제2 태양광 되나(IEA)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수소 에너지 개발 동향을 정리한 ‘2024 글로벌 수소 리뷰’ 보고서를 발간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투자: 최종 투자 결정에 이른 프로젝트 수가 1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났다. 투자 결정에 이른 전해조 용량은 20GW에 도달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저배출 수소 생산량은 오늘날의 5배로 늘어난다. 2030년 연간 수소 생산량은 5000만 톤에 도달할 수 있다. 매년 90%씩 성장한다는 뜻인데, 이는 과거 태양광의 폭발적 증가 속도보다 빠른 속도다.
  • 중국: 지난해 최종 투자 결정에 도달한 전해조 용량 6.5GW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전 세계 전해조 용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 규제: 정부 지원이 명확하지 않고 규제의 불확실성이 커서 다수의 다수가 아직 계획중이거나 초기 단계의 개발에 머물러 있다.
  • 생산-수요 격차: 전 세계 정부의 생산 목표는 2030년 연간 4300만 톤이지만, 수요 목표는 1100만 톤으로 4분의 1에 불과하다. 
    • 파티 비롤 IEA 전무: “저배출 수소 생산에 대한 관심은 철강과 화학, 정유 등 산업 부문의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러자면 저배출 수소 수요자(구매자)가 필요하다. 정부가 수요 창출을 지원하고 추가 투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기술과 비용: 여전히 저배출 수소 생산 비용은 높다.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IEA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보면, 2030년에는 수소 1kg에 오늘날의 절반인 2~9달러로 떨어져 화석연료 기반 수소 생산 비용인 1.5~8달러와 격차가 줄어든다. 탄소포집이용저장(CCUS)을 이용한 천연가스 개질 저배출 수소 생산 비용도 줄어들 것이다.
    • 520GW 규모의 전해조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전체가 실현된다면 중국의 전기분해 수소 생산 비용은 석탄을 이용한 수소 생산 비용보다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IEA는 지적했다.



📉기회

기후재난 알면서도, 앞다퉈 위험지로 몰려드는 사람들(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4등급 및 5등급 허리케인이 연달아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주는 인구가 2200만 명 이상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다. 그런데 플로리다가 원래 인구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불과 70년 전인 1950년대만 해도 이곳의 인구는 5분의 1이 채 안 되는 400만 명에 불과했다. 따뜻하고 바다가 가까운 거주지를 선호하는 미국 사람들이 해안이 많은 곳으로 몰려들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 문제는 이곳이 허리케인 등 기후재난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연달아 두 번 찾아온 올해도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점점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바다가 폭풍을 강하게 만들었고, 해수면 상승은 침식과 홍수를 늘렸다. 과도한 개발은 더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 미국의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칼 하이아센은 “1950~1960년대에 허리케인은 남부 플로리다에서 만날 수 있는 현상이었지만, 이제는 플로리다에 안전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 더구나 위험은 커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그룹 ‘미래를 위한 자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21세기 말까지 수십 cm~수 m 상승할 예정이다. 수백만 명이 이주해야 할 수 있는 피해다. 마이애미는 6m 높이 방파제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위험에 빠지는 인구와 인프라가 늘면 이를 막거나 복구하기 위한 비용도 능가한다. 주택 구입자의 보험 가입도 어려워진다.
  • 그런데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다. 위험이 뻔한 이 지역에 계속 사람이 몰리고 있다. 2022년 플로리다는 50만 명의 인구가 늘었으며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는 주로 기록됐다.
  • 플로리다만이 아니다.  9월 30일 공개한 뉴욕타임스의 또 다른 기사에 따르면, 겨울에 따뜻한 남을 선호하는 이 같은 경향은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두루 발견된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는 미국에서 가장 폭염이 심각한 도시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느는 도시 중 하나였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지역은 최근 산불에 시달리고 있지만, 역시 인구가 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 등도 허리케인 위협이 늘고 있지만 인구가 증가 추세다.
  •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기후 위협을 주택 구매자가 제대로 고려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 기업 질로우는 모든 매물에 비영리기관이 평가한 기후 위험 위협 점수를 추가하고 있다. 홍수와 산불, 바람, 더위, 대기질 위험 등을 현재 및 장래 위험 추정치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올해 말부터 2025년 초 사이에 시작할 계획이다. 
  • 질로우에 따르면, 최근 주택의 기후위험은 5년 전에 비해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3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재해발생 위험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기후 위험 점수 공개가 이런 경향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질로우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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