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5분혁신.경영] 킹 메이커 : '목적'이 '수단'을 이긴다
2023/08/16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언제부턴가 우리 닭이 알을 낳지 않는다. 가만 보니 옆집 아이가 달걀을 훔쳐간다. 이장에게 말했는데, 아뿔싸 그 아이가 이장 친척이라 싸고 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킹메이커’에 나오는 얘기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킹메이커’에는 정치인 ‘김운범’과 그의 선거 참모 ‘서창대’가 나온다. “정치는 장사와 달라. 장사는 돈을 버는 게 목적이 될 수 있어도, 정치는 표는 버는 게 목적이 되면 안 되지.” 김운범의 말이다. 모든 일에는 올바른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슈? 졌지만 잘 싸웠다…” 서창대의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거다. 목적과 수단의 충돌이다. 서창대의 '수단'을 통해 김운범은 '목적'에 한 발 다가서지만, 끝내 서창대와 함께 가지 못한다. 그에게는 ‘왜 이겨야 하는지’가 없어서다.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만 있어서다.
기업경영도 다를 바 없다. 경영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경영의 목적이 더욱 중요하다. 기업의 경영철학과 지향 가치를 구매의 기준으로 삼는 '3.0시장'이라서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
* [방구석5분혁신]의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쓴 책으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가 있고, 편집 감수한 책으로 《샤오미처럼》, 《주소가 바꿀 미래사회와 산업》, 《에잇 블록 협상 모델》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 자문을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실재화하는 혁신의 과정"이라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