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타면 온몸에 땀범벅, 은행·주민센터 헛걸음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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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양육 배려 부족한 사회 환경, 결혼기피·저출산 원인 지목
어린 아이 데리고 대중교통·편의시설 이용은 거의 중노동
▲ 우리나라의 사회적 환경은 아이를 키우기에 열악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은 유모차를 대동한 사람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은행, 주민센터 등 생활필수 시설 역시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에 대한 별도의 배려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전시된 유모차를 살펴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1. 16개월 아이를 키우는 이윤경 씨(37·여)는 얼마 전 통장 하나를 만드는 데 무려 3일이나 걸렸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곤욕도 치렀다. 우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까운 은행 지점에 갔는데 계단으로만 접근이 가능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계단 주변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결국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은행에 들어간 후 장시간 대기를 해야 했는데 대기 도중 아이가 심하게 우는 바람에 결국 통장 개설을 포기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음 날도 같은 일이 반복됐고 결국 세 번째 시도 만에 통장을 개설할 수 있었다.
 
#2. 14개월 아기를 키우는 홍지민 씨(34·여)는 친정에 가는 게 고역이다. 지하철 두 정거장에 불과한 거리지만 이동시간이 무려 1시간 넘게 걸린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지하철 타려면 지하철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딱 하나의 출구에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탓이다. 해당 출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또 친정집으로 향하는 출구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멀찌감치 떨어진 출구로 나와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요즘 같이 날씨가 무더운 날이면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그렇다고 버스를 이용 할 수도 없다. 아이를 유모차를 태운 채 버스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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