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우울증 환자가 적는 우울증 이야기 by 세도나메서드

하리 · 사회적응중인 우울증환자

2022/03/03

처음 우울증에 대해서 인지하게 된 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여전히 껌같이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몇 달 동안 병원도 다녀보았다. 상담도 받아 보았고, 눈물을 쏟으며 격려를 받으며 공감을 받으며 약까지 먹었는데 잠시 좋아지다가 또다시 들러붙은 우울감에 패배하여 우울해지고는 한다. 특히 해가 짧은 겨울에는 더 우울해지는데 어두운 밤이 오면 더욱 초라한 나 자신을 자책하며 아침까지 눈물로 지새우고는 한다. 밤에는 더욱 우울감에 절어서 힘들어하면서 모순적이게도 아침보다 밤이 좋았다. 왜일까, 그냥 새로운 하루가 겁이 났다. 눈을 뜨기가 너무 두려웠다. 다들 이렇게 사는 것 인지 왜 다들 행복해 보이는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적어가고 싶다.

세

세도나메서드 · 세상을 사랑합니다

2022/03/03

답글: 우울증 환자가 적는 우울증 이야기

생활/사건사고+1

감정도 중독이 되요
너무 오랜시간 우울이라는 감정에 갇혀있으면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잠시만 기쁘고
원래의 감정으로 되돌라가려는 습성이 있어요
의지를 가지고 자꾸 좋은생각 기쁜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중독에서 빠져나올수 있어요
제가 택한 방법이 명상이었는데
뭔가 종교를 권유하는것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어서 권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방법이라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마음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도 있어요
우울안에 있다보면 에너지가 바닥이 되서 밖으로 나갈 의지조차 생기지 않아요
이런 시도들이 쉽지 않겠지만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 에너지를 높이고 나면 의욕이 생겨서
하나둘씩 재미있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알기에 도움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