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농인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이 아닐까 by 제이미

아나트만 · 부지런한 사랑

2021/11/16

노트북 배터리 표시 아이콘의 색칠된 부분이 줄어들고 있었다. 작업을 계속하려면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콘센트를 찾아 카페 안을 돌아다니다가 눈에 띈 광경이 있었다. 전망 좋은 위치에 외국인 여성 서너 명이 앉아있었다.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담겨 있는 접시를 사진으로 남기고 각도를 바꿔가며 셀카를 여러 장 찍는 모습이 그 나이대 젊은 한국 여성들과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마침내 구석의 콘센트를 찾아 노트북에 어댑터를 연결시키고 새로운 자리에 앉았다.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두 남자의 대화는 조용한 동시에 활발했다. 그들이 수어로 의사소통하는 농인이었기 때문이다. 한 테이블에선 외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조금 떨어진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수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둘 다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낯선 언어였다. 카페에선 시종일관 한국 최신 가요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내가 가사를 정독해야 팝송의 감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그들도 스피커에서 ...

제이미 · 얕고 넓게 세상을 탐구하는 사람

2021/11/17

답글: 농인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이 아닐까

경제/소비자+37 국제정치/국제사회+33

수어도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잘 못한다고 영어권 사람들에게 배척되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외국인이 한국어를 자라 못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배척되어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어를 쓰시는 분들에 대한 어떠한 배척과 차별도 합당하지 못한 것이죠. 우리 사회가 민족, 언어, 성별 등의 이유로 구분짓고 차별하는 모든 것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조금 더 빠르게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