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착각 - 병원을 왜 수월하게 가야 하는가?

중년의사 강필헌 · 현직 의사, 의료와 사회를 다룹니다
2023/01/06
데이터를 내놓으라고 발작하는 좌파들은 여전히 한 가지 사실에는 선뜻 입을 열지 못한다.

<그래서 수명 1년을 위해 얼마의 돈을 더 쓸 것인가?>

그리고 나는 한가지 질문을 더 던지고 싶다. <우리는 명백히 좋은 결과를 위해 무엇까지 감수할 수 있는가?>


1. 병원을 수월하게 가야 한다고??

가장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서울에 비해 가장 평균수명이 낮은 지자체의 경우 2.2년의 격차가 있다. 이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 '복지국가' 라고 부르는 국가들에 비해서 더 작은 격차이다.


예전에 만든 자료라 outdated 됨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09-14 서울대 강영호 교수 연구에 따른 기대수명과 10만 명당 의사 수를 비교한 자료다. 서울은 outlier로 존재하고, 4개 광역시에는 10만 명당 의사 수가 많다. 대형병원이 위치해 있으니 그럴 것으로 추측된다.

재미있는 점은 경기~전남까지 10만 명당 의사 수가 대강 비슷하다는 점이다.


최신 통계를 봐도 그렇다. 경기도의 인구 10만명당 의사수는 전남이나 강원, 제주보다 낮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지, 당신들이 착각하고 있다. 물론 경기도에서는 상급병원이 더 가까이 있다. 인구밀도가 높으니까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두 가지 선택지, 의사 수가 비슷한 수준일 때 "가깝지만 허접한 병원에 가는 것" 과 "조금 멀리 있는 괜찮은 병원에 가는 것" 중 사망률을 낮추는 건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이때 '멀리 있는' 은 같은 진료권 안에 있는 병원을 이야기한다. 착각하지 마시라.

의사들의 '공적' 으로 손꼽히는 김윤 교수의 연구(나는 개인적으로는 김윤 교수를 좋아하는 편이다) 는 그리 말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5853#home

(잘 요약된 기사이다)

해당 기사에서 사망률이 높은 곳으로 언급된 춘천 대진료권(춘천 홍천 화천 양구)을 한번 들여다볼 수 있다.

인구 29만의 춘천에는 놀랍게도 2개의 종합병원(강원대병원 608병상, 춘천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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