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 _ 게으른 천재에 대한 비망록
2023/02/01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데카르트의 여섯 가지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의 정리를 마쳤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연재는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의 배움을 재확인하는 계기도 되어 주었다. 당초의 목적은 데카르트의 성찰을 너무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편적이지도 않게 서술하는 것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꽤 어려운 방식을 택했던 듯싶다. 그 때문에 보다 빨리 그리고 간단히 끝날 것이라 여겼던 연재는 당초의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이제서야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사실 현재 쓰고 있는 이 글, 7번째 성찰을 써야 할지를 꽤 오래 고민했다. 담백하게 성찰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의 마지막을 사족으로 인해 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마무리가 어떤 것일지는 아직도 확신할 수 없지만 이 글을 써야 나 스스로에게서 성찰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노트북을 열게 됐다. 다만 이전까지의 글과 달리 마지막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 속된 말로 ‘뇌피셜’을 쓰는 것이기에 별다른 학문적 근거가 없음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기를 바란다.
제목에 대하여
근대철학의 아버지, 게으른 천재, 생각하는 ‘나’, 이 글의 제목이자 데카르트를 설명하기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선택한 세 가지 표현이다. 근대철학의 아버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데카르트의 별명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철학적 가교 역할을 했던 데카르트를 잘 설명하는 표현이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생각하는 ‘나’는 성찰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성찰의 전반을 관통하는 이 개념은 데카르트 본인만이 아닌 ‘성찰’이라는 책을 소개한다는 의미로 고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