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느린 사람과 보폭을 맞추어 걸어도 괜찮은 나라일 것이다.

2022/07/07

교회에 두 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부가 있다. 아내분이 결국 입원을 하셨고, 다리가 불편한 남편은 그동안 혼자 생활을 하셔야 한다. 오늘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을 타고 전동휠체어에 앉아 30분이 넘는 거리를 달려와 예배에 참석하셨다. 혼자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셨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 식당에서 싸주신 반찬을 들고 집으로 찾아갔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니, 곧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 도착하고 전동휠체어가 천천히 내려온다. 전동휠체어 주차를 하고,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전동차에서 내리신다.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기 위해 고개를 숙이시는데 머리가 전보다 더 희어지신 듯 했다. 

절뚝거리는 좁은 보폭으로 현관문까지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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