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우크라이나일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형과 교통지리

이동민
이동민 인증된 계정 · 문명사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입니다.
2022/05/2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와 EU, 나토 사이의 지정학적 알력이 빚어낸 신냉전 시대의 전쟁이라는 성격이 다분하다. 이 부분은 이미 필자가 얼룩소에 올린 몇 편의 글에서 다룬 바 있다.
  그런데 왜 러시아는 하필 우크라이나를 노릴까? 그리고 왜 러시아는 크림반도 외에도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지형학적 특징, 그리고 교통지리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인접한 도시 하르키우와 모스크바 사이의 거리는 600여 km, 쇼스타카에서 모스크바까지는 약 500km이다. 이 정도 거리는 확실히 지정학적, 군사지리학적으로 안심할 정도로 먼 거리, 종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및 유럽 러시아를 바로 눈 앞에서 위협할 정도로 인접했다고 보기 역시 어렵다. 우선 하르카우와 모스크바 사이의 거리인 600여 km는 서울-부산 간의 직선거리인 320여 km보다 확실히 멀며, 신의주에서 부산 간의 직선거리와 비슷한 정도이다. 나토 가맹국인 발트 3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직선거리 역시 이 정도이다. 물론 친러 국가라고는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벨라루스 국경까지의 직선거리는 400km 정도이다.
  왜 러시아는 하필 우크라이나 땅에 그토록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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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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