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칫솔 하나, 달력 하나 - 사회과학도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2021)

장성려리
장성려리 · 사진가/르포라이터/프리랜서 기고노동자
2022/04/14
20160320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 ©장성려리

세월호 참사가 8주기를 앞두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는데, 8년이라는 기간동인 우리는 그 메시지를 다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망각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단원고등학교에 있던 기억교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광화문에 있던 기억공간마저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이 글을 쓸 때에는 7주기였는데, 벌써 또 한 해가 지나 8주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 분들을 인터뷰하기도 했고, 세월호를 주제로 작은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글은 2021년 팀블로그를 할 때 쓴 글인데, 가져와서 소제목 정도만 붙였다.

학창시절부터 2014년 4월 16일까지
나는 학창시절을 그렇게 좋게 기억하지 않는데, 내가 무색무취한 인간이기도 했고,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때의 나는 (지금 기준으로) 여러모로 맘에 안 드는 인간이기도 했다. 뭐 하나 열심히 하는 게 없었고 잘 하는 것도 딱히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아님 술이라도 어찌어찌 먹거나 했으면 좀 나았으련만. 뭐 벌써 10년 가까이 된 이야기를 지금 와서 하면 뭐 하겠냐만은.

어쨌든 사람이 바뀐 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였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공부도 해 보고 반나절 건너 술도 마셔 보고. 물론 좋은 후배, 좋은 동기, 좋은 선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친 사람 같기는 했을거다. 매일 사람들한테 술 먹자고 연락하고 지나가는 사람 잡아다 노상에서 술 마시고 그랬으니까.

그렇게 망나니처럼 살아도 삶의 전환점은 있었는데, 아마 가장 큰 전환점은 세월호 참사였던 것 같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노란 리본을 달게 된 이후로, 내 어딘가에는 꼭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고 4월 16일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
음 그래, 그 날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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