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적령기가 남긴 것

HARIBO Jelly
HARIBO Jelly · episoder
2022/01/13
아직 고향에서 살고있는 오랜 친구가 지난 연말 연락을 해 왔습니다. 

평소처럼 대화를 하고 안부를 묻고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각자 혼술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짧은 한숨을 듣기 전 까지는 말이지요.

술을 어느정도 마신 상태였지만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긍정빼면 사람이 아니라는 별명을 10년 넘게 지켜온 친구가 한숨이라니요. 저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묻는 내게 친구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아.." 하는 탄식과 함께 말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에게는 누나가 한명 있습니다. 2년 전 결혼을 했고요. 그런데 최근 어린 조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만 들었을 때는 뭔가 심한 다툼이 있었는가 싶었고 몇 일 지나면 가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더 심화되었고 지금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물을 수 없었습니다. 둘 사이에 미묘하고도 제때 봉합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 짐작하고 있을 뿐. 친구는 졸지에 방을 내주고 작은방으로 이사하면서 가족이지만 이상하리만큼 불편한 이 상태가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나봅니다. 졸지에 애까지 보게된 것도 한 몫하고요. 어쩌면 자신이 겪을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암울함이 밤마다 찾아온다고도 하더군요.

친구의 누나는 2년 전 결혼의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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