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핀 여름꽃
2023/10/10
여름꽃이 지는 계절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색색의 꽃을 피웠던 봉숭아들도 시들시들 작별 준비를 한다. 꽃은 벌써 졌고, 잎도 거진 다 떨어져 한 해 살이를 마감하는 이때, 뒤늦게 봉숭아 밑둥 근처에 새하얀 꽃이 피었다.
‘어머나! 넌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이제 가을인데, 날도 쌀쌀한데...'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해서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았다. 하얀 꽃은 말없이 햇살 아래 그저 수줍게 눈인사를 한다.
여름 다 가고 찾아온 꽃. 열흘째 베란다 한 구석을 고요히 밝히는 꽃을 보며 자연은 이토록 넉넉하고 너그럽구나 했다. 물론 자연에도 때가 있겠지만 그 때는 사람이 가늠하는 것보다는 훨씬 품이 넓다는 걸 비로소 깨닫는다. 자연의 생명력은 우리의 계산을 뛰어넘는다.
가끔 내 삶이 피기도 전...
‘어머나! 넌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이제 가을인데, 날도 쌀쌀한데...'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해서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았다. 하얀 꽃은 말없이 햇살 아래 그저 수줍게 눈인사를 한다.
여름 다 가고 찾아온 꽃. 열흘째 베란다 한 구석을 고요히 밝히는 꽃을 보며 자연은 이토록 넉넉하고 너그럽구나 했다. 물론 자연에도 때가 있겠지만 그 때는 사람이 가늠하는 것보다는 훨씬 품이 넓다는 걸 비로소 깨닫는다. 자연의 생명력은 우리의 계산을 뛰어넘는다.
가끔 내 삶이 피기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