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1/04


혈기왕성했던 시절, 옥상에서 친구(?)들과 싸움박질을 하다가 다쳐서 진단서를 끊은 적이 있다. 크게 다친 것은 아니었으나 상대방이 진단서 들이밀며 고소를 했으니 나도 맞고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내가 끊은  진단서에 기록된 이름이 " 열상 " 이었다. 얼굴이 바닥에 짖눌려져서 얼굴과 무릎이 까진 정도였는데 " 열상 "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길래 그때 나는 " 열상 " 을 화상의 다른 표현으로 이해했었다. 살갗이 까지면 화끈거리며 열이 오르니 말이다. 

테러범이 20센티미터에 가까운 칼로 이재명 대표의 목을 힘껏 찌른 사건을 두고 언론은 모두 " 1cm 열상 " 으로 기록했다. 내가 처음에 이재명 피습 사건 속보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던 것은 " 열상 " 이라는 단어 사용 때문이었다. " 얼굴 살갗이 찢어졌구만 ! "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칼은 목에 박혔고, 아슬아슬하게 동맥을 빗겨나면서 자칫 잘못했으면 사망했을 사건이었다. 이재명은 천운으로 가까스로 살아 남은 것이다. 정치 칼럼리스트 유창선 님(이하 존칭 생략)은 이 사건을 두고 < 이재명 피습 사건 > 이라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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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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