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두 번째 지구는 없다] 1.5도의 의미를 아시나요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4/01/27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어느 분이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편지를 책마다 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분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더군요. 아래 글을 통해 그분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물론, 그 간절한 마음에 제 간절한 마음까지 더했습니다.
2020. 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환경 문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상황은 예전부터 이미 나빴는데, 오염 원인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것에 개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분노한다고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이 흐릿해진 뒤로는 그냥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식으로 작은 실천을 하는 편이다. 분노는 자제하는 게 낫다는 점에서 타일러 라쉬와 입장이 다른데, 이는 아무래도 호르몬 차이인 듯하다. 어느 게 더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노가 필요할 때는 분명히 있어 보이니까. 확실히 호르몬 빵빵한 시기의 분노는 사회적으로도 그 권위를 인정하는 분위기. 나로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선을 내 주변으로 돌리자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다. 제대 이후부터 큰 사치를 해본 적이 없다고 여겨 왔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더라. 돌이켜보니 하지 않아도 될 소비가 많았다. 예전엔 신발 1년 신고 버렸는데, 10년을 신고 다니시는 분을 보고 마음이 경건해진 적이 있다. 요즘은 최소 2년은 신는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내 삶에서 가장 근검절약하신 분은 우리 외할머니. 한 번은 댁에 찾아갔더니 밥을 차려주시는데, 반찬에서 군내가 나더라. 그런 음식으로 불평불만 없이 잘 사셨다. 우리 외할머니는.

과소비의 동인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 원인을 알아내는 게 왜 중요하냐면, 그래야 과소비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소비를 하지 말라는 구호에 휩쓸려 하는 근검절약은 오래 가지 못한다. 그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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