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2018)] 다만 나쁜 농부가 있을 뿐이다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3/09/05
레미제라블. 래쥬리. 2018.
감독: 래쥬리.
배우 : 다미앵 보나르(스테판), 알렉시 마낭티(크리스), 지브릴 종가(그와다).

다큐멘터리 분위기의 영화다. 찾아보니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잔뼈가 굵었고, 이 작품은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영화는 "2005년 파리 교외 소요 사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프랑스 이민자 문제를 다룬다". 제목을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도입부가 부산해 보인다. 수많은 프랑스 군중이 개선문이 보이는 샹젤리제 거리를 빼곡히 채우며 월드컵 응원전을 펼친다. 이민자 출신 축구선수 음바페는 그들의 영웅이다. 적어도 그 순간 프랑스는 하나가 된다. 하지만 그 이면엔 풀기 힘든 이민자 문제가 있다.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는 관조도 좋은 방법이다. 감독이 다큐멘터리 기법을 끌고 온 건 이력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 영화 주제와 잘 어울리기도 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이었다. 물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감독의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감독은 현대 프랑스가 1832년 프랑스와 얼마나 다른지 묻고 있다. 이런 분위기의 영화는 좋든 나쁘든 둘 중 하나다. 형편없는 영화는 없었지만 지루한 영화는 몇 보았다. 다행히 <레미제라블(2018)>은 매우 재미있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시대 배경을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안다면 보는 재미가 배가 될 수는 있다. 해석 지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략히 프랑스 역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관련 지식은 관람을 마친 후에 검색해 알아보았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혼란은 나폴레옹의 쿠데타로 진정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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