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아이들과 세상을 바꾸다. 책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독서감상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 에린 그루웰 / RHK
책을 읽고 무척이나 고무되었다. 포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윌슨 고등학교 학생들의 기간제 교사 ‘에린 그루웰’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차츰 변화를 일으켰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학교폭력, 마약중독, 인종차별, 갱단의 위협 등 폭력이 일상화되었고, 이 학교의 교사들마저 학생들에게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음에도, 충분히 아이들 탓을 해도 될만한 상황인데도, 그루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며, 그들을 일상의 폭력으로부터 끄집어 냈다. 스스로도 자신을 포기한 아이들은 선생님을 통해 희망을 발견했고,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대학을 진학하고, 선생님과 함께 재단을 설립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책을 읽으며 선생님에 대해 떠올려보자면, 다정하지만 엄격했다.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대했고 존중했다.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별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아니었고, 외부기관 강사의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선생님은 문학과 글쓰기 수업에서의 배움을 아이들의 삶과 연결시켰다. 생활지도를 따로 한 게 아니었다. 수업 자체가 삶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특히 그루웰 선생님은 폭력에 관해 이야기 나누다가 ‘홀로코스트’에 대해 가르칠 마음을 먹게 되었고, 이와 관련한 작품인 ‘안네의 일기’를 함께 읽고 토론했다. 게다가 안네를 숨겨준 ‘미프’씨를 초청하여 아이들과 만나게까지 했다. 아이들은 이런 일련의 수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자신들을 둘러싼 일상화된 폭력을 마음과 생각 안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배움 이후, 아이들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되었다. 체념과 허무에서 빠져나와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존재들로 변모하게 되었다. 책과 관련된 인물을 초청하는 일은 여러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다. 그루웰 선생님은 호텔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사랑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기대감 없이는 어려운 일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