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봄3
2022/03/30
화면 속 그는 암세포가 여기저기로 퍼져 마약성 진통제 외에 특별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말기 암환자였다. 담당의는 폐 안의 암세포가 전보다 좀 커졌다느니, 고관절 암세포는 이제 몇 센티가 됐다는 말 뿐 달리 처치가 없었다.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내원한 환자에게 아무 처방을 내리지 못한 의사는 지난 밤 많이 아팠다는 녀석의 눈을 오롯이 바라보지 못했다. 영상의 배경은 2018년 겨울부터 그가 생을 마감한 2019년 이른 봄까지였다. 놀라운 것은 그가 2019년 2월 17일, 죽기 얼마 전까지 독서모임을 주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마지막 힘이 다하는 날까지 독서모임을 이끌고 싶어 했다.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정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면서.
끝내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
그는 마지막 힘이 다하는 날까지 독서모임을 이끌고 싶어 했다.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정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면서.
끝내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
서식지-경기도 일대
출몰시간-오후부터 늦은 밤
좋아하는 먹이-분식 한식
-특징-
무리를 지어다니지 않고 홀로 조용히 있는 것을 선호함
어떤 대상에게 꽃히면 깊이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음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같은 작업을 매우 좋아함
댕댕이나 냥이처럼 작고 하찮지만 소중한 것에 환장함
평화를 사랑하나 평화롭지 못하다고 느껴 최근 심기가 불편함